2014.10.15 00:49

어떤 띨들은 이럴 줄 알았다고 하고 이성민 성격에 싫은 점도 있었다고 하지만 난 아니었다ㅋㅋㅋㅋ 그 띨들에게 뭐라고 하는거 아님 절대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씨발 최애...는 씨발 이성민이네 쵱캐걸고 맹세함ㅋㅋㅋㅋㅋㅋ

난 정말로 이럴 줄 몰랐음ㅋㅋㅋ 나 이성민 최애지만 원래 루머나 물밑 소문에 귀닫고 사는 사람이라 첨에 연애 인정했을때도 그날 진짜 처음 들었고 주변에서 씨발 기껏 쉬쉬했더니 하면서 여자 욕할때 헐 나만 몰랐구나 했다. 여기까지면 다행이게? 결혼설도 몰랐다ㅋㅋ 판에서 토니모리 팬싸 전후로 루머 때문에 팬덤 자와자와한다고 했을 때 뭔지 물어봐서 알았어ㅋㅋㅋㅋ 그때 이후로 포털도 끊었거든. 검색해보니까 바로 뜨더라 결혼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라도 뭐 찾아봤음 좋았을텐데 또 그냥 불안해하면서 아냐 아닐거야, 말 안해주는거 불안하지만 아닐거야 했고. 그러다가 일요일에 지인 만났네? 지인이 자기도 소식 들었다고 ㅅㄷㅇㅂ이란 얘기 있다 식장 잡았다더라 이러는데 그때 또 첨들었어. 내 표정 보더니 지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해줬지만 나 존나 심란해져서 집에 왔더니 정장입고 공개데이트 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처음으로 이성민 때문에 펑펑 울었다. 어쩐지 며칠씩 밥이 안넘어가더라니. 그렇다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받아들이게 됐냐고? 아니ㅋㅋㅋㅋ 오늘 띨판 왔는데 분위기 보고 머리가 띵하더라ㅋㅋㅋㅋㅋ 뭐 이거까지는 그냥 내가 소문 안찾아보고 그러는 띨이라서 그런거고.


이거 말고 난 그냥, 연애 발표 난 그 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일련의 모든 과정. 이런걸 슈퍼주니어의 이성민이 벌일 줄은 몰랐어ㅋㅋㅋㅋ 이성민은 듣보였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솔직히 내가 슈주 좋아하기 시작한건 데뷔 초부터는 아니고, 09년 10월즈음부터였다. 오랜 띨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이젠 나도 슈주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보다 좋아했던 시절이 더 길어. 그리고 그러는 동안 이성민은 내 자랑이었어 정말로. 아무리 존재감 없다고 해도, 밖에서 그걸로 비웃음사고 놀림받아도. 난 이성민이 '열심히 하는' 사람인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좋았다. 내 기준으로도 노래도 중간 이상은 했고, 그것도 뮤지컬 하면서 더욱 더 느는게 보였고, 춤도 늘 열심히 잘 췄다. 뮤지컬 열심히 하는 것도 자랑스러웠다. 아이돌 ㅉㅉ 쟤 캐스팅 별로... 하는 사람 많아도 뮤배분들은 얘 아껴주셨고, 나도 얘 열심히하는거 보이니까, 그리고 아무리 얘 아이돌 캐스팅이라고 까도 얘 불성실하단 소리는 안들려오니까. 누군가가 성민이 가리키면서 노력해도 결실이 없으면 그건 무의미한거 아니냐는 말을 해서 상처받아도 난 그렇게 생각한적 없었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니까. 스타킹같은 거지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불러주면 춤이든 마술이든 비눗방울 공예든 준프로 이상으로 했고, 와인도 공부하고 골프도 치고 뭐든 열심히 했거든. 그렇다고 해서 슈주 활동을 불성실하게 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유닛활동도 두개나 끼어서 했고 무대에서 파트 적을때도 좀 늘었을 때도 군대간 멤버 파트 커버했을 때도 늘 열심이였거든. 팬들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좋았고, 그런 애가 영운이 입대날 운것마냥 쌍커풀도 없이 눈 팅팅 부어서 나왔을 때도 좋았다. 얜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을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비록 팬들에게 아닌건 아닌 애라는거 알았어도 그 아닌게 그냥, 회사 내의 트러블에 관해 팬들이 자와자와할 때 아니라고 말하는 정도인 거라고 생각해서 가끔 섭섭해도 그것 자체도 전부 이성민이라 좋았어. 이성민을 보고 스스로를 반성한 적도 있고, 슈주에 힘든 일이 있어도 묵묵히 견뎌내는 이성민을 보면서 나도 견뎠어. 예능은 좀 재미 없었다지만 이것저것 나가서 열심히 하려는게 어찌나 기특하던지. 심지어 청불에선 웃기기까지 하더라. 오빠밴드도, 절친노트도, 스타킹도, 환상의 짝궁도 다.. 해투에서 저는 아이돌이라 연애를 하면 안되니까요 *'ㅅ'* 이럴 때 빈말이라도 고맙다고 생각했다. 듣보듣보해도 이렇게 열심히하는거 나는 알아 줄거라고, 늘 곁에 있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애교 부리는 것도, 남자병 걸려서 애교고 뭐고 안보여주는 것도, 다 좋았다. 몸 관리 못했을 땐 조금 속상했는데 라디오 같은데서 맛난거 얘기하면서 좋아하는 이성민을 좋아했다. 아이돌 주제에 새나라의 어린이마냥 열두시만 넘기면 졸려서 라디오에서 정줄 놓고 있는 것도 좋아했어. 정수나 영운이한테 좀 어려워하면서 치대는 것도, 처음엔 어려워하던 희철이에게 썬블럭 꼭 바르고 다니라고 트위터로 멘션했을 때도, 종운이에게 떽떽거릴 때도, 동희랑 알콩달콩 동갑내기 절친 모습 보이는 것도, 혁재를 챙겨주고 가끔은 챙김 받는 것도, 시원이 옆에서 종종거리는 것도, 어색하다던 동해랑 태완미 활동이후 가까워진 것도, 려욱이랑 여우굴 소리 들어가며 꽁냥거리는 것도, 몇년씩 같은 방 쓰면서 규현이 챙겨주는 것도 다 좋아했다. 소니엔젤 몸이라고 놀렸지만 귀엽고 예쁜 얼굴도, 항상 별마냥 보석마냥 반짝이는 눈도, 예쁘게 웃는 얼굴도, 사근사근한 목소리도 다 좋아했다. 고집이 세더라도 심지가 곧고, 강하고, 착하고, 예쁜 아이여서 좋았어. 소녀소녀한 취향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다운 것도 좋아했고, 콘서트에서 개인무대에서 다양한 시도 하는 것도 좋아했어. 

그래서 난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난 한 번도 얘가 팀에 열심이 아니었다고 느꼈던 적도 없고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던 애였거든. 어떻게 내가 알았겠어. 내 앞에서 가장 반짝거리던 애가, 눈에 별을 머금고 웃던 애가 그럴 줄은. 연애를 해서가 아니고, 결혼을 해서가 아니고 그렇게 괴로워하는 팬들 앞에서 입을 꼭 다물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멤버들의 말림도 듣지 않고, 제가 사귀는 여자랑 처음 공연한 날에 결혼하기 위해서 그 모든걸 다 버릴줄은. 그걸 원망한 팬은 팬이 아니라고 할줄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 모든 소리를 악플로 여기는지 눈감고 비겁한 애인줄은 어떻게 알았겠냐고.내가 아는 이성민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건지 아니면 사랑에 눈이 먼 건지, 너무 낯설다. 언제나 이성민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고, 행복해지라고 빌어주고 싶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진 것조차 비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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